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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SON 주장시키자!" 손흥민, 사우디행 일축→토트넘팬 환호…"그가 팀에 있는 건 행운"

스포로그 2023. 7. 17. 22:48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중동 진출에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손흥민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퍼스의 WACA 그라운드에서 열린 토트넘의 프리시즌에 관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과 함께 선수단 대표로 나선 손흥민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질의에 답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6월 A매치를 위해 국내에 들어온 뒤 휴식과 개인 훈련을 병행했다. 지난 주 조용히 호주로 떠나 선수단 본진보다 일찍 도착해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손흥민은 새 시즌 명예 회복을 최우선으로 한다. 앞서 2021-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지난 시즌 극도로 부진했다. 전반기에는 안와 골절을 당했고, 후반기에는 스포츠 탈장까지 겹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그래도 시즌 막바지 골을 챙기면서 프리미어리그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으나 이름값에는 다소 부족했다. 곧 개막하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다들 알고 있는 손흥민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히며 "지난 시즌 경기력은 내가 아니었다. 나는 물론 구단에도 내 기량을 다시 보여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처음 손발을 맞춘다. 호주 출신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및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뒤 스코틀랜드 셀틱의 지휘봉을 잡고 명성을 한껏 높였다. 공격 축구로 변화를 원하는 토트넘 수뇌부와 마음이 맞아 지휘봉을 잡게 됐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셀틱에서 이룬 업적을 잘 알고 있다. 정말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유의 농담도 섞었다. 손흥민은 "사실 감독님을 2015년 대표팀 경기에서 뵌 적이 있다. 그때 감독님이 우리를 이겼다.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하지 않는다"라고 웃었다.

 

손흥민의 말처럼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끈 호주에 결승서 1-2로 패했다. 당시 손흥민은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한국은 호주에 패해 우승에 실패했다.

 

 6월 A매치에서 손흥민은 사우디 진출을 일축했었다

17일 호주 퍼스에서 열린 토트넘의 프리시즌 기자회견에 손흥민이 참석했다 ⓒ연합뉴스/EPA 재차 질문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흥미로운 무대가 되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즐겁다. 아직 할 일도 많다"라고 같은 입장을 확고히 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오는 18일 오후 8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 팬들이 사우디아라비아행을 거절하고 팀에 잔류한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현재 2023/24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호주에서 토트넘 선수단과 함께 프리시즌을 소화 중인 손흥민은 지난달 갑작스레 사우디행에 대한 소식이 등장한 바 있다.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6월 "손흥민이 사우디 리그 알이티하드로부터 4년 동안 매 시즌 3000만 유로(약 420억) 수준의 연봉이 포함된 계약을 제안받았다"라고 보도했다.

 

ESPN에 이어 영국축구기자협회(FWA) 정회원이자, CBS 스포츠 소속 기자인 벤 제이콥스도 "토트넘의 손흥민도 사우디의 2024년 목표다. 이미 기초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힐 수 있다. 계속 주시해야 한다"라며 손흥민이 사우디 이적을 위한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영국 유력 매체인 스카이스포츠도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2024년 사우디의 타깃이며, 이미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2024년 여름 토트넘과의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며, 일부 보도에서는 한국 선수가 프리미어리그를 떠날 준비가 되었다고 주장한다"라며 손흥민의 사우디행 가능성에 주목했다.

 

사우디가 유럽 축구 정상급 선수 영입을 노렸던 것은 이미 지난겨울부터 시작된 흐름이다. 지난해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호날두는 사우디 구단 알나스르의 2억 유로(약 2800억원) 연봉 제안을 수락하며, 유럽 무대를 떠나 중동으로 향했다.

 

이후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를 비롯해 유럽 정상급 선수들도 사우디로 향했는데, 손흥민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사우디로 향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다만 손흥민은 지난 6월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후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 질문을 듣자, 한숨을 쉰 뒤 곧바로 웃으면서 "난 아직 거기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더 좋고, 여기서 더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라며 사우디 이적 논란을 일축했다.

 

또한 "(기)성용이 형이 그때 이야기한 적이 있다"라며 희대의 명언이었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를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프리시즌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의 사우디행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다. 토트넘은 호주 퍼스에서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며 17일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손흥민도 참석했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사우디 이적을 거절했다"라고 손흥민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도했다.

토크스포츠는 "손흥민은 사우디 이적을 거절했다고 인정했다. 토트넘도 손흥민과의 계약이 2년 남았기 때문에 사우디의 유혹적인 제안을 거절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라며 손흥민이 사우디 이적 거절을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내가 (사우디에) 가고 싶었다면 여기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축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돈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 꿈이다"라며 꿈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에 남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그곳에 가고 있는 것이 정말 흥미롭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여전히 나에게 꿈이고,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라며 사우디 이적 대신 프리미어리그에 남아 이번 시즌을 잘 보내겠다고 밝혔다.

매체는 손흥민의 이번 발언에 대해 "팬들은 그가 보여준 충성심을 좋아했다"라고 전하며 토트넘 팬들의 반응도 보도했다.

토트넘 팬들은 자신들의 SNS를 통해 손흥민의 발언을 올리며 "토트넘에 있고 싶어 하는 그를 주장으로 만들어라", "그를 사랑한다. 우리가 손흥민을 팀에 데리고 있어서 행운이다", "모든 감독들의 꿈이다"라며 격한 기쁨의 반응을 내비쳤다.

한편 손흥민은 차기 시즌 각오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 나는 힘들었다. 지난 시즌은 내가 알던 내가 아니었다. 난 이번 시즌 사람들에게 여러분들이 알던 소니를 보여주고 싶다"라며 본래의 기량으로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표했다.

 

손흥민의 사우디행 거절과 함께 손흥민에 대한 토트넘 팬들의 애정은 더욱 커진 가운데, 손흥민이 2023/24 시즌 본래 기량으로 돌아온다면 그에 대한 팬들의 환호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